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쿠팡 물류센터 야간 알바 후기-5


어제 하루 쉬고 오늘(금요일)은 출근했다. 확실히 중간에 하루 쉬어주니 살 것 같다.
참고로 필자는 오후 조(19:00~04:00) 집품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.
일용직이기에 매일매일 근무신청카톡을 보내고
근무 확정이 되면 셔틀 승차권도 신청하고 한다.

전날 쉰 이유가 발바닥과 손가락이 너무
피로해서인데 그래서 오늘은 러닝화를 신고 갔다.

갔는데 출근하자마자 1층으로 지원보내더라.
하루 쉬어서 그런가. 얼굴 안 비쳐서 그런가.
하 1층 힘든데..
그렇게 1층에 가서 지원 왔다 하고
일명"바구니"라는 일을 했다.
이 일은 2인 1조로 하는 업무인데 그 큰 카트가 있다.
롤테이너라고 하는 것인데


이런 거 끌고 상하차(HUB)구간을 돌아다니면서
노란 바구니를 회수하는 일이다.
난 1층 지원이 오늘로 2일째였기에
전혀 몰랐고 그냥 2인 1조로 같이하시는
직원분이 하라는 대로만 하기로 했다.

시키는 것만 잘해도 반이상은 먹고 들어갈 테니
근데 양이 제법 되니까 카트에 가득 싣고
둘이서 왜 해야 되는지 알겠더라
1층 집품센터가 2센터고
바구니를 회수해야 되는 HUB가 1센터라
센터를 건너 다녀야 되는데
이게 바구니가 없을 땐 몰랐는데
바구니를 가득 싣고 보니 무게가 장난 아니더라.
그리고 센터를 건널 때 내리막 오르막이 있는데
이때는 2인 1조의 조합이 필요하다.

그래도 막 이리 불려 가고 저리 불려 가고 없이
같이 일하시는 직원 분하고만 다녀서 이건 좋더라.
그리고 그 직원분이 좋은 분이셔서
물도 틈틈이 마시자 하시고 초콜릿, 사탕도 주셨다.
또 6일 동안 다니면서 궁금했던 점들을
여쭈어 볼 수 있었다. 이런 사람하고
일하면 괜찮을 텐데

그렇게 바구니 한번 하고 오면 15분가량 소요된다.
그래서 HUB구간에 모든 바구니가 없어질 때까지
한번 순회를 쭉 하니 4~5번은 왔다 갔다 했던 것 같다. "바구니"를 하고 나면 "라인"이라는 부분에 가서 일손이 부족한 일을 도와준다.
그냥 아무 때나 바쁜 곳에 투입된다 보시면 된다.

그렇게 하다 저녁시간 되어 저녁 먹고(10:40~11:20)
또 바구니 순회를 하러 갔다.
순회를 3~4번 하고 나서 또 라인에 들어가서 분류 작업하고 포장도 하고. 머 내가 봤을 땐 1층에서는 노예 같은 느낌이 든다. 그냥 인력이 있다. 어디든 다 집어넣어서 일 시킨다.
이런 시스템 같다.
5층이나 3층에서 일할 때는 하루 맡은 일이 있으면
그거에 대해서만 했었는데
1층은 그런 시스템이 아닌 것 같다.

그러다 라인에 물량이 나오면 토트에 실어서
컨베이어 태우는데 토트가 현저히 부족해지기
시작하여 토트를 접기 시작했다.
그런데 토트를 밖에 놔둬서 인지
요 며칠간 장마 때문에 물에 담겨 있었다.
맞아 젖은 게 아니라 담겨있었다.

물을 한번 붓고 접는데
옷이 다 젖었다. 그래서 오늘은
옷이랑 신발이 마를 날이 없었다.
발이 피로해서 러닝화 신고 왔는데
러닝화가 젖고 양말이 젖고 발이 걸으면서
집히기 시작해서 결국 물집이 또 잡혔다.

난 순간 군대 때 행군한 느낌을 발에서 느꼈다.
그런 발 상태에서 연장을 20분 한단다.
하루에 쿠팡서 1층 라인에서 나가는 택배가 수만 개에 해당된단다.
그것도 내가 일하는 오후 조에서만.
근데 내가 1층서 일하면서 보니
그렇게 나갈 것 같다.

쿠팡에서 왜 이렇게 많이들 주문하지.
다른 쇼핑몰 좀 이용하지.
아무튼 그렇게 오늘 하루 동안
바구니 12번 순회하고 포장하고 분류하고
뭐 이것저것 하다가 퇴근하고
집에 와서 물집 터트리고 잠을 청했다.

지금 자다 일어나서 글을 쓰는데(18일)
쿠팡에서 특근이라고 문자를 주었다.
내가 봤을 땐 주 5일 이상 하면 그냥 특근이라고 명칭 할 뿐인 것 같다. 돈은 평소 받는 대로
받을 것 같고 쿠팡은 법정공휴일에만 1.5배로
급여를 지급하니 그냥 보낸 것 같다.
그렇게 일용직 지원을 또 한다.